예전에는 돈을 모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미래 준비라고 생각했습니다.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 적금에 넣고, 1년 후 만기를 기다리는 삶.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저축조차도 불안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모든 게 불확실한 지금, 사람들은 말합니다.
“돈을 모아 뭐해? 어차피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예금 이자는 물가 상승률도 못 따라가.” “내가 그 돈을 쓸 수 있는 날이 올까?”
이 말들은 단순한 푸념이 아닙니다.
그 안엔 이 시대의 깊은 금융 심리가 숨어 있습니다.
‘모으는 것’이 아니라 ‘잃을까 봐’ 무서운 것
저축은 원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저축은 오히려 불안의 원인이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을 넣어도 불어나는 속도가 너무 느리고, 그 사이에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예금 이자가 연 3%라면, 한 해 동안 물가가 4~5% 이상 오르면 그 돈의 실질 가치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저축을 해도 ‘잃는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거죠.
불안이 금융을 마비시킨다
돈이 있어도 못 쓰고, 모아도 의미 없고, 투자하려니 무섭고. 이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심리적 마비” 현상입니다.
한때는 ETF든 예금이든 뭐든 시도라도 해봤는데, 요즘은 ‘가만히 있는 것’이 최선처럼 느껴집니다.
“이 돈마저 없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으니까요.
그 결과, 우리는 점점 금융을 회피하는 상태에 빠집니다.
정보는 많지만 실행하지 않고, 기회는 와도 확신이 없어 지나칩니다.
돈을 모으는 건 기술이 아니라 감정의 문제
예전엔 저축법, 소비 통제법 같은 걸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건, 돈을 모으는 데 중요한 건 이론이 아니라 ‘감정의 안정’이라는 사실입니다.
마음이 불안하면, - 더 모으고 싶은데 손이 가지 않고, - 뭔가 시작하려 해도 주저하게 되고, - 결국 모든 선택이 ‘보류’ 상태로 멈춰 버립니다.
이건 실패가 아니라, 불안에 대한 인간적인 반응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바꿔보기 시작했습니다
1. 저축을 ‘안전장치’가 아닌 ‘기록’으로 바라보기
- “불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남기는 기록”으로 인식
- 결과보다 ‘지속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함
2. 불안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기
- 불안하다고 더 모으려 들면 역효과가 남
- 마음이 안정됐을 때, 계획도 더 현실적으로 설정됨
3. ‘못 모으는 나’를 탓하지 않기
- 지금 시대에 저축이 어려운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님
- 자신을 탓하기보다,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천천히 대응하기
마무리하며
요즘은 정말, 저축도 무서운 시대입니다. 돈을 모은다는 단어 자체가 버거울 정도로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고,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시대일수록 필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내 감정을 지키는 경제 습관입니다.
금융 공부도 좋고, 돈을 불리는 전략도 좋지만, 지금은 ‘내가 지금 어떤 감정으로 이 돈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먼저 들여다볼 때입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감정과 함께 가는 저축은 결국 가장 안전하고 오래 가는 길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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